4월이 시작되면서 국내 스쿠버 다이빙도 활기를 찾고 있습니다. 지난여름 이후 코로나가 풀리면서 해외로 다이빙을 가시는 분들이 늘었지만, 시간과 비용을 생각하면 매번 해외로 나갈 수 없습니다. 또 4계절이 뚜렷한 국내 스쿠버 다이빙은 봄이 지나야 일부 지역에서 웻슈트가 가능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지구의 70%가 물입니다. 죽기전에 스쿠버 다이빙을 하지 않으면, 지구의 70%인 수중 세계를 볼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 많이 들어보셨죠? 저 역시 스쿠버 다이빙을 시작할 때 상당히 가슴에 와닿는 문구였습니다. 하지만, 스쿠버 다이빙을 시작해도 70% 중에 1% 이상을 보기 힘듭니다.

 

그만큼 바다는 역동적이고 또 다른 세상이며, 볼 때마다 시시각각 변하는 존재이기에 스쿠버 다이빙을 시작하면 언제 다이빙을 해도 즐겁습니다.

 

 

스쿠버 다이빙 시즌은 언제?

스쿠버 다이빙을 시작하는 분들이 많이 하는 질문중에 하나가 스쿠버 다이빙 시즌은 언제냐고 묻습니다. 4계절이 또렷한 우리나라이기에 장비가 받쳐주지 않는 한 웻슈트 만으로 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 시즌이 따로 있기 때문인데요.

 

많은 초보 다이버들이 덥다고 느낄만한 5~6월이 되면, 슈트를 입기 때문에 동해에서도 다이빙이 가능할 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가능하지만 혹독한 추위와 싸우느라 그리 즐거운 다이빙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웻슈트로 동해 다이빙은 최소 7월 이후가 좋습니다.

 

바닷속 수온이 가장 높은 시기는 언제일까요? 물 밖에서는 6월부터 8월까지가 여름으로 가장 더운 계절이지만, 바다의 계절은 물 밖 계절보다 한 계절 늦다고 보면 됩니다. 다시 말해서 수온이 가장 높은 시기는 8월~10월까지입니다.

 

따라서, 4월인 지금은 바다 계절로 치면,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라서 봄 햇살이 따가워도 바다는 싸늘합니다. 속초나 강릉 기준으로 평균 수온이 10도이며, 영덕 포항은 13도, 제주는 17도 정도 됩니다. 10미터 내외의 수심 기준이며, 수심이 깊을수록 수온은 2~3도 더 내려갑니다.

 

결론적으로 스쿠버 다이빙을 하기 좋은 시즌은 수온만을 기준으로 할 때 8월 이후가 가장 좋은 시즌입니다. 

 

 

동해 바다

수온이 가장 낮은 동해바다가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많은 다이버들이 국내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는 곳입니다. 우리나라 인구의 45%가 살고 있는 서울 경기에서 접근성이 좋기 때문인데요. 수온이 낮아서 춥긴 해도 당일 치기도 가능한 거리에 스쿠버 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면 다이버들에게는 그곳이 포인트가 됩니다.

 

만약, 수중 세계를 탐험하는데 깨끗한 시야를 기준으로 한다면, 9월 이후가 됩니다. 동해를 예를 들면, 12월~2월 사이가 시야가 가장 좋기 때문에 깊은 수심에서 섬유세닐말미잘을 보기 위해 스쿠버 다이버들은 드라이슈트를 입고 한겨울 다이빙을 즐기고 있습니다.

 

동해에 있는 다이빙 포인트는 최 북단 강원 고성부터 속초, 양양, 강릉, 삼척등에 수많은 다이빙 리조트가 개발해 놨습니다. 다이빙 비용은 보트 다이빙 기준으로 평균 5만 원 정도이며, 비치 다이빙의 경우 평균 4만 원입니다. 인원이 많으면 리조트에서 할인도 해주기 때문에 가능한 팀 단위로 움직이는 게 좋습니다.

 

동해 다이빙은 다이빙 리조트가 워낙 많아서 다이빙 포인트를 공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강릉에 있는 난파선 포인트인 스텔라 포인트는 강릉시에서 지역 활성화를 위해 지원한 인공 난파선이기 때문에 인근 다이빙 샵이 모두 공유하고 있습니다.

 

국내 스쿠버 다이빙 강릉 스텔라
강릉 스텔라 포인트

 

동해 다이빙의 특징은 가이드가 없다는 점입니다. 보트 다이빙이라며 리조트에서는 배에 실어 다이버를 포인트에 내려주고 기다렸다가 출수하는 다이버를 태우고 돌아오는 역할만 해줍니다. 물론 가이드 Fee를 따로 지불하면 되지만, 대부분의 다이빙 팀에는 수중 가이딩이 가능한 강사가 인솔하기 때문에 가이드를 예약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포인트의 대부분이 항구에서 10분 내외의 거리에 있기 때문에 보트 다이빙이지만, 1회 다이빙 후 다시 항구로 돌아옵니다.

 

 

남해 바다

남해의 경우는 동해와 또 다른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비슷하긴 하지만, 남해는 인근 연안의 포인트가 대부분 섬다이빙 용으로 개발되어 있습니다. 보트가 공기통과 다이버를 섬에 내려주고 일정 시간 이후 데려오는 방식으로도 운영이 되고,

 

남해 스쿠버 다이빙
놀래미

 

다소 먼 거리에 있는 홍도나 형제섬 같은 포인트는 배를 타고 1시간 ~ 2시간 정도 이동해야 하기에 배에서 수면 휴식을 취하고 식사도 하며, 2~3번의 다이빙을 마치고 항구로 돌아옵니다. 때문에 1회 다이빙 비용이 평균 7만원 정도로 높습니다. 물론 연안의 섬다이빙은 4~5만원 이지만, 멀리 나가는 보트 다이빙은 배 기름값을 안하지 않을 수 없죠.

 

남해는 아무래도 위도가 낮기 때문에 동해보다 수온이 3~4도 정도 높고 수중 환경이 제주에 가까운 모습으로 인공 적인 조형물보다는 자연환경을 즐기기 적합한 포인트들이 많습니다.

 

남해 다이빙이라면 주로, 거제도나 남해도에서 출발하는 보트가 대부분이며, 멀리는 여수까지 다이빙 리조트가 있어 다이버들이 찾지만, 목포부터는 시야가 좋지 않아 국내 다이빙 장소로 적합한 곳은 아닙니다.

 

 

제주 바다

제주는 누가 뭐래도 국내 최고의 스쿠버 다이빙 성지입니다. 특히 바람이 많이 부는 제주시보다는 서귀포 쪽에 다이빙 리조트가 많고, 한라산이 바람을 막아주기 때문에 맑은 날이 많고 바람이 적어 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 날이 많습니다.

 

특히, 서귀포 문섬은 세계 최대의 연산호 군락지로 해외에서도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기 위해 찾기 때문에 많은 다이버들이 찾아오는 곳입니다. 또한, 한 겨울 가장 낮은 수온이 13~15도(초가을 27도) 정도로 춥긴 해도 웻슈트로 다이빙이 가능해 겨울에도 다이버들은 서귀포로 향하고 있습니다.

 

제주 스쿠버 다이빙 포인트
서귀포 문섬 연산호 군락지

 

제주 다이빙이 동해와 다른 점은 모든 다이빙에 강사급으로 가이드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강사가 없는 팀에서 다이빙을 즐기기에 문제가 없으며, 또한 보트 다이빙은 한번 출항을 하면 서귀포 문섬, 범섬, 섶섬 주변의 다이빙 포인트에서 2~3번의 다이빙을 마치고 항구로 돌아오는 점도 동해와 다릅니다.

 

하지만, 문제는 비용인데요. 먼저, 비행기를 타고 넘어가야 하기에 항공료를 부담해야 하고, 동해나 남해 다이빙은 1박 2일 다이빙이 가능한 반면, 육지에서 제주로 다이빙을 간다면 2일 다이빙을 하고 당일 비행기 탑승이 불가하기 때문에 다음날 비행기로 돌아와야 합니다. 같은 조건으로 육지 다이빙은 1박 2일이면, 제주 다이빙은 2박 3일 이상입니다.

 

하룻밤 더 체류해야 하니 숙박비는 물론이고, 다른 추가 비용이 발생하며, 1회 다이빙 비용도 평균 6~7만원 대로 높습니다. 때문에 국내 스쿠버 다이빙 성지이지만, 자주 가기에는 부담스러운 지역입니다. 그래도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는 곳이니 비용이 아깝지 않습니다.

 

이상으로 국내 스쿠버 다이빙 시즌과 특징에 대해 알려드렸습니다. 안전하고 즐거운 다이빙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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