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하루 3깡을 하고나니 무척 피곤했나 봅니다. 다이빙을 마치고 숙소에 돌아오니 3시가 조금 넘었는데 5시부터 저녁을 먹고 숙소에 들어와서 그대로 기절해 버렸네요. 이시가키 스쿠버다이빙은 하루 2깡하기가 너무 아까워서 저는 무조건 3깡으로 예약을 합니다.

 

 

1월인데도 이시가키 날씨는 20도를 넘나드는 따듯한 기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수온은 23도 정도로 더 높기 때문에 다이빙을 하고 수면휴식을 하다보면 약간 한기가 느껴집니다. 차라리 슈트를 벗고 햇빛을 쬐는게 더 따듯합니다.

 

일본이지만 일본 같지 않은 것은 술 문화 만은 아닙니다. 어쩌면 열대 바다와도 같은 바다 환경때문에 해외투어 느낌을 만끽할 수 있고, 일본보다는 대만과 가까운 지리적 위치 때문인지 섬 사람들의 성격도 일본과는 사뭇 다릅니다.

 

1일차 다이빙은 체크다이빙으로 적응했기에 2일차 부터는 본격적으로 지형 다이빙과 만타 왓칭 다이빙을 시작합니다.

 

 

이시가키 다이빙 2일차 출항

이시가키 시내는 이시가키 항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시가키 주변 섬을 오가는 여객선 선착장도 있고, 대만과 일본을 오가는 크루즈가 정박하는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이빙을 갈때는 다이빙 전용선이 정박한 곳으로 찾아가야하는데 매일 위치가 바뀔수도 있어 우루마다이빙클럽에서는 매일 LINE으로 장소를 알려옵니다.

 

오늘은 어제와 같은 장소에서 출발해서 숙소와 불과 500미터 거리입니다. 아침을 든든히 먹고 담배한대 피우고 설렁설렁 걸어와도 늦지 않는 거리라 여유있게 시작했네요.

 

오늘도 우루마다이빙클럽의 다이빙 전용선 링고(사과)호는 힘차게 달립니다. 저 멀리 다케토미를 오가는 여객선이 지나가네요.

 

 

이시가키 다이빙 2일차 1 DIVE

어제 다이빙할때도 봤지만 대왕 갑오징어가 산란을 위해 감자산호에 모여있는 풍경은 정말 장관입니다. 마치 거북이 알처럼 하얗고 동그란 알을 낳는 갑오징어는 볼때마다 보호색을 바꾸기 때문에 다시봐도 늘 새로운 느낌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예쁘고 아름다워도 너무 가까이 가는것은 금물입니다. 산란철에는 이녀석들도 화를 낼줄 알기에 위험하기도 하지만, 이녀석들의 터전을 지켜주는 것도 다이버의 의무이기에 허락하는 거리까지만 가는게 좋습니다.

이시가키 스쿠버다이빙 여행에서 만난 갑오징어이시가키 대왕 갑오징어
대왕 갑오징어

 

 

이시가키 다이빙 2일차 2 DIVE

두번째 다이빙은 조금더 깊은 수심을 탔습니다. 20미터권에서 산호초 속에 기생하고 있는 새우는 손을 내밀면 손의 각질을 뜯어 먹으려고 손등으로 올라옵니다. 손톱만한 크기에 투명해서 쉽게 찾을 수 없지만, 우루마다이빙클럽 스텝 히로미는 단번에 찾아냅니다.

 

 

그리고 하마다가 보여준 해초속의 게입니다. 사진상으로 작게 보이지만 실제 모습은 더 작습니다. 만지면 피부에 달라붙는 해초의 가운데를 파헤치면 이녀석들이 살고 있는데, 몸은 길다란 징거미 같지만 종류는 게라고 합니다. 하마다가 일본어로 게 이름을 알려줬지만, 이놈의 기억력은 하루를 가지 못하네요.ㅎㅎㅎ

각질을 먹기위해 올라오는 새우해초에 기생하는 게

 

일본 다이버들은 마크로를 참 좋아합니다. 손톱만큼 작은 생명체를 찾아 한곳에서 움직이지않고 십여분씩 있기 때문에, 우리네 다이빙 스타일과 다르지만 마크로 촬영을 하다보면 그만의 매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이시가키에서 다이빙을 하다보면, 이런 특성때문인지 평균 다이빙 타임이 45~50분 정도입니다. 움직임이 거의 없고 수온도 따듯하기 때문에 동해에서 하는 국내 다이빙보다 20분 정도 오래 머물다 올라옵니다.

 

해초속에 게를 찾아주고서 열심히 촬영을 하고 있는 나에게 장난치고 싶은 하마다가 다가옵니다. 이 친구 22살에 봤는데 벌써 27살이라네요. ㅎㅎㅎ

장난기 넘치는 하마다

 

 

이시가키 다이빙 2일차 3 DIVE

이시가키 스쿠버다이빙 여행은 역시 만타가 있어야 제맛입니다. 이시가키 스쿠버다이빙 여행을 할때면 늘 볼 수 있는 만타이지만, 일본 현지인들도 만타를 만나면 흥분을 감추지 못할 정도이니, 외지인인 제가 1년에 몇번 만나는 만타를 보면 얼마나 감격스러운지 모릅니다.

 

만타를 만나면 적정 거리를 유지하면서 다이빙을 해야하지만, 사람 욕심이란게 조금 더 가까운 곳에서 촬영하고 싶은 욕심에 나도 모르게 핀질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김없이 나의 핀 한쪽은 히로미의 손끝에 잡혀 있습니다. 아마도, 만타를 보고 흥분한 다이버들이 저 말고 여럿 있었나 봅니다.

 

오늘은 이녀석들 두세마리가 원을 그리며 같은 자리에서 맴돌며 먹이활동을 하고 있네요. 다행히 쫒아갈 필요 없이 수중 절벽에 매달려 한참을 볼 수 있었습니다. 너희들을 보려고 3년을 기다렸단다...만타야....

이시가키 스쿠버다이빙 여행중에 만난 만타레이

 

이렇게 3깡을 마무리 했는데 오늘은 피로가 덜하네요. 하지만 내일이 또 기다리고 있으니 오늘은 이것으로 만족하고 다시 체력을 보충하러 갑니다. 아....오늘은 뭘 먹을까요? 다이빙은 이래서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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