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가키 여행은 각자 다른 목적이 있겠지만, 필자는 스쿠버다이빙을 하기 위해 이시가키에 옵니다. 현지 다이빙 샵인 우루마다이빙클럽은 필자가 첫 펀다이빙을 시작한 곳이고, 다이빙 강사가 되기까지 줄곧 찾아왔던 곳입니다. 그렇게 이시가키는 저와 같이 다이빙으로 연결된 곳이 되어버렸네요.

 

 

오랜만에 이시가키 여행을 이자카야에서 시작했습니다. 팔중천 아와모리 한병은 역시 무리였네요. ㅎㅎㅎ 간밤에 궂은 비가 내리는가 싶더니, 이른 아침에 바라본 하늘은 아직 습한 구름이 많았지만, 상쾌함은 더할나위 없이 좋네요. 오늘은 스쿠버다이빙을 시작하는 날이기에 아침부터 설레임니다.

 

이시가키 여행 첫날 아침
동이트는 이시가키 시내

 

 

 

감자 산호 포인트

이시가키 다이빙 여행의 특색이라면 수돗물 같이 맑은 시야일 것입니다. 한국에서 다이빙은 불과 몇일전에도 했지만, 이시가키 다이빙은 정말 오랜만이기에 선장 다이쿠는 체크다이빙을 위해 감자 산호 포인트로 데려갔습니다. 이 포인트는 수심이 대략 15미터 이내권으로 넓은 모래사장에 군데 군데 감자 산호 동산이 있는 곳이죠.

 

그런데 이맘때쯤 감자산호 포인트는 갑오징어가 산란을 위해 찾아옵니다. 성인 허벅지만한 갑오징어는 수중에서 보면 더욱 크게 보이기 때문에 다이빙 중에 옆에 지나갈때면 그 크기에 위압감 마져 들게합니다. 맛있겠다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고 유유히 헤엄쳐가는 그 모습에 넋을 놓고 보게됩니다.

이시가키 여행 중에 만난 갑오징어

 

이녀석은 산란철에는 예민해지고 공격적이어서 갑오징어라고 무시하고 만지려하거나 먼저 건드리면 안됩니다. 꿈쩍도 하지 않고 마치 공격할 듯한 자세로 노려보는가 하면, 가끔은 사람을 밀어내려고 앞으로 전진하기도 합니다. 그럴땐 자리를 피해주는게 이녀석들을 배려하는 것이죠. 

공격적인 갑오징어

 

 

 

테이블 산호 군락

이시가키는 수중 환경이 잘 보호되고 관리되고 있는 지역입니다. 다이빙 보트가 포인트에 도착하면 무거운 닻을 바다속으로 던지지 않고, 스텝이 닻을 안고 수중으로 들어가서 산호가 다치지 않을 곳에 내려놓고 올라올 정도입니다. 또, 기온 상승으로 백화현상이 일어나는 지역에는 산호를 키우기도 합니다.

 

 

이처럼 수중 환경을 보호하는 노력의 결과로 많은 다이버들은 아름다운 산호초 군락을 보려고 먼 곳에서도 찾아옵니다. 산호초가 무성하게 자라는 곳이기 때문에 각종 수중 생물들도 서식하고 있습니다.

 

 

테이블 산호 군락 포인트는 수심 5미터~30미터까지 다양합니다. 얕은 곳에서는 스노클링도 가능하므로 형형색색의 테이블 산호를 보기위해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습니다. 이곳에서 스쿠버다이빙을 하다보면 내가 물 속에 있는게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물이 맑습니다. 더욱이 1~2월은 년중 가장 물이 맑은 시기이므로 겨울 스쿠버다이빙 여행을 계획한다면 이시가키 여행을 추천합니다.

 

파나리 만타 포인트

이시가키는 일본의 부속 섬이지만, 대만과 아주 가깝습니다. 이곳은 만타의 서식지로써 이시가키 스쿠버다이빙 여행을 오는 다이버들의 대부분은 만타가오리를 보기 위해 오는 것이죠. 만타는 북부 만타시티나 서부의 요나라, 그리고 남서부의 파나리섬 근처에 서식하고 있습니다.

 

만타를 만나러 가면 두번에 한번은 거북이를 만날 수 있습니다. 다이빙에서 자주 마주치는 스텝들은 거북이 등에 붙은 해조류를 긁어주기도 하는데, 신기하게도 도망치지 않고 등 마사지를 즐기는 녀석들입니다. 하지만, 외지인들의 손길은 낮설고 서툰탓인지 금새 헤엄쳐 가버립니다.

이시가키 거북이

 

이시가키 스쿠버다이빙 여행에서 만타를 만날 확률은 95% 이상입니다. 만타는 한마리 일때도 있지만, 운이 좋다면 5~6마라기 줄을지어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양쪽 날개의 폭이 5미터가 넘는 녀석들이 머리위를 유영할때면 그 웅장함에 심장이 멎을 정도로 감격스럽죠.

이시가키 파나리섬 만타

 

다이빙을 마치고 저녁 식사를 하기전에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창문 밖으로 보이는 이시가키 시내를 보니 이곳은 3년전 그대로, 아니 필자가 처음 이시가키 여행을 했던 8년전 그대로입니다. 일본이지만 일본스럽지 않고, 작은 섬이지만 잘 정비된 시내를 거닐다보면 마치 고향에 온듯 편안한 마음이 좋아서 이시가키 여행을 좋아합니다.

 

 

오늘 저녁은 또 어떤 안주 좋은 이자카야에서 아와모리를 마시고 있을까요. 스쿠버다이빙 여행 중이라서 과음은 안되지만, 이시가키만의 술집 문화를 알게 된다면 하루도 그냥 넘어갈 수 없습니다. 오늘도 저는 저아래 많은 건물들 중에 한곳에 자리잡은 이자카야에서 아와모리를 마시고 있을 것입니다.

이시가키 하늘

 

스쿠버다이빙 여행을 계획 한다면 이시가키 여행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이자카야에서 아와모리 잔을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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