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어가 어려운 요즘 제주도는 스쿠버다이빙 시즌을 맞고 있습니다. 3년 동안 해외 투어를 가지 못했기 때문에 국내 펀다이빙을 즐기는 다이버들이 부쩍 늘었고, 다이빙 업체들도 일종의 호황기를 맞고 있는 요즘입니다. 최근에 제주 펀다이빙은 급격히 높아진 수온 때문에 마치 열대 바다 다이빙을 즐기는 기분이었는데요. 이 때문에 7월부터 범섬 문섬 섶섬 펀다이빙에 다이버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6월까지만 해도 서귀포 일대 수온이 높아야 19도, 낮으면 16도였습니다. 웻슈트를 입고 있다면 출수 후에도 춥고, 딥을 탈 때도 추위를 느낄 정도였는데요. 7월에 어느 날부터 수온이 급격히 상승해서 28도를 기록하고, 난파선이 있는 3미터권도 21도의 온도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자고로 물은 따듯해야 다이빙을 하는 즐거움이 배가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4월 1일에 수온 15도에서 5미리 웻슈트로 다이빙을 했던 건 아마도 제정신이 아니었던 듯합니다. 다이빙에 미치지 않고서는 웻슈트 하나로 차디찬 바다를 들어가지는 않았겠죠.

 

 

서귀포 펀다이빙 수중 환경

다이빙 경력이 그리 많지 않은 저라서 국내 다이빙 포인트를 많이 가보지는 못했습니다. 제주도 성산에서 오픈워터다이버 자격증을 취득하고, 양양에서 어드밴스를 취득했습니다. 국내 다이빙 포인트 중에 가본 곳은 양양, 울진, 제주 성산, 남해 백도 정도입니다. 해외투어는 볼거리 많고 멋진 곳을 찾아가기 때문에 번외로 두고요.

 

 

올해 4월부터 제주에서 다이빙을 하면서 줄곧 서귀포 앞바다에서 펀다이빙을 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라면 이국적인 야자수 풍경이 이미 열대의 섬과 비슷할 거라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육지에서 다이빙을 즐기던 분이라면 제주 바닷속 역시 열대의 바다와 같을 거라는 상상을 하게 만들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동해와 열대바다의 중간쯤으로 열대 바다의 풍경을 상상하고 다이빙을 한다면 약간 실망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선 물고기들이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색상을 가지고 있지 않아요. 제일 많은 건 시커먼 자리돔 ㅋㅋㅋㅋ

 

 

라이언피쉬도 있고, 간혹 흰둥가리(니모)도 있고, 청줄돔과 같은 새파란 물고기들이 보이긴 하지만, 필리핀이나 이시가키 처럼 열대어들의 모습을 상상한다면 조금 실망스러울 것 같네요. 

 

그런데 제주 바다만의 독특한 매력이 있습니다. 4월부터 매월 서귀포 앞바다에서 다이빙을 하고 있기때문에 바닷속의 계절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4월에는 붉고 푸른 연산호들이 아름다운 색상을 뽐내고 있더니 6월이 넘어가니까 황홀한 보라색 연산호들이 꽃을 피웁니다. 6월부터는 하얀 해송이 곳곳에서 그 자태를 뽐내고 있구요.

 

 

 

서귀포 펀다이빙 비용

제주도에는 다이빙 샵이 70여개 정도 있습니다. 그중에 80%는 서귀포 쪽에 몰려 있구요. 제주도에서 펀다이빙을 계획한다면 서귀포로 가는 걸 추천드립니다. 다이빙 샵이 많이 모여있는 이유도 있지만, 제주도의 동서남북 바다 중에 서귀포 앞바다가 가장 안정적인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파도도 거칠지 않고, 조류도 세지 않고 무엇보다 다이버들이 많아서 다이빙의 성지처럼 느껴지거든요. 서귀포항에는 다이빙 전용선들이 즐비해 있습니다. 배를 타고 이동하다 보면 오가는 다이버 전용선에서 얼굴도 모르는 다이버들이 손을 흔들어 주는 게 그렇게 좋을 수 없습니다. 바다에서 만나는 다이버는 다 반갑죠^^

 

다이빙 샵이 많다는 거는 다이버에게는 좋은 신호입니다. 샵이 많을수록 경쟁을 하게 되고, 서비스는 좋아지게 되며, 펀다이빙 비용은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서귀포에서 펀다이빙을 하면 섬다이빙과 보트다이빙을 할 수 있습니다. 모두 다 그렇지는 않지만 개인적인 경험상 펀다이빙 비용은 5~6만원 정도가 평균인것 같았습니다.

 

  • 섬다이빙 : 1탱크 5만원
  • 보트다이빙 : 1탱크 6만원

 

섬다이빙은 문섬이나 섶섬에 장비와 탱크를 옮겨놓고, 가이드를 따라서 섬 주변에서 다이빙을 하게 됩니다. 동해와 다르게 제주 펀다이빙의 장점은 지형을 잘 아는 가이드가 따라붙는다는 것이고, 모든 비용에 가이드 비용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동해는 가이드가 필요하다면, 별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데, 동해와 제주도에서 이런 서비스의 차이가 왜 생겨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동해는 다이빙 여건상 경험이 많은 강사님이나 로그수가 많은 다이버들이 다이빙을 즐기는 곳이기에 가이드가 필요 없는 문화가 자리 잡지 않았나 생각되네요.

 

해외 투어도 좋지만, 7월부터 시즌을 맞이한 제주 펀다이빙을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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