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항에서 출항하는 다이빙 보트는 범섬 포인트로 가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 문섬 또는 섶섬 주변에 있는 스쿠버다이빙 포인트로 갑니다. 우리는 범섬 콧구멍 포인트와 산호정원 포인트를 가기 위해 서귀포항이 아닌 법환포구로 출발했네요. 법환포구에서 출발하는 다이빙 보트는 99%가 어선을 개조한 보트입니다.

 

 

사실 어제 문섬 주변에서 했던 스쿠버다이빙 환경에 너무 만족해서 오늘 범섬 다이빙은 큰 기대를 하지않기로 했습니다. 너무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기 때문에요. 그런데 웬걸 오늘 범섬 스쿠버다이빙은 마치 동남아 다이빙을 온 듯 시야가 20미터까지 나오고 있네요.

 

입수하자마자 내려다본 광경을 보고 오늘 대박 쳤다는 느낌이 왔습니다. 발아래 바닥까지 보이는 시야는 제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게 아니거든요. 이런 경우를 청물이 들어왔다고 하는데, 제주 스쿠버다이빙 중에서 중상급 이상의 시야가 보이는 날이었습니다.

 

 

범섬 콧구멍

바닥까지 훤히 보이는 시야를 뒤로하고 여기까지 왔으니 일단 범섬 콧구멍 포인트로 들어가봤습니다. 호랑이 콧구멍 같다는 해식동굴인데 좁은 동굴 안을 탐험한다는 느낌 말고는 딱히 볼거리는 없습니다.ㅎㅎㅎ

 

 

사진은 이전에 찍어놓은 사진이라 바다가 잔잔해 보이는데 실제 환경은 너울이 조금 있어서 콧구멍 포인트를 들어갈지 말지 수중에서 판단하기로 했습니다.

 

입수해보니 콧구멍 포인트 진입이 가능하다고 판단하여 GO~ GO~! 청물이 터져서인지 카메라에 찍힌 바닷 색이 푸른색에 가깝네요. 어제 문섬 사진은 녹차 색이었는데 범섬은 푸른색입니다. 멀지 않은 바다 환경이 이렇게 다를까요?

 

 

힌남노에 날아가버린 산호정원 포인트

콧구멍에서 나와서 산호정원으로 향했습니다. 산호정원 포인트는 워낙 광활해서 흐르는 조류를 타고 알록달록한 연산호와 해송을 보는 방식으로 스쿠버다이빙을 진행했습니다. 넓은 산호정원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바닥에서 약 5미터 이상 떠서 조류를 타는 게 좋습니다. 너무 바닥에 붙으면 정원을 감상하기 어렵죠.

 

 

산호정원 입구에는 이렇게 제주 니모가 자리 잡고 있네요. 조류를 이겨가며 한컷 찍으려고 하니, 이 녀석 자기 구역이라고 다가오지 말라고 항의하고 있네요. 카메라 렌즈 앞까지 다가와서 항의하듯 접근을 막아섭니다. 귀여운 녀석이죠.ㅎㅎㅎ

 

산호정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노란 연산호와 보라 연산호들이 알록달록 풍경을 만들고 있네요. 사실 우리는 이 정도로도 상당히 만족했는데, 가이드 분의 말씀으로는 힌남노 태풍에 휩쓸려 연산호 대부분이 소실되어 아쉽다고 하시네요. 그래도 우리는 대만족!

 

산호정원에는 누디 브런치가 4종류가 살고 잇습니다. 그중에 3종류는 제주 스쿠버다이빙을 하면서 자주 봤지만, 이 녀석은 처음 보는 놈이라 너무 신기했는데요. 생김새가 마치 작은 공룡처럼 생겨서 손에 들어 이리저리 살펴봤어요. 제주 감귤색 바탕에 푸른 점박이 테두리 모양의 이 녀석 이름을 아시는 분은 댓글 달아주시면 사례하겠습니다.

 

9월 25일 제주 스쿠버다이빙 범섬 산호정원 포인트 로그

  • 입수시간 : 12시 15분
  • 출수시간 : 13시 00분
  • 수온 : 최저 24도, 최고 25도
  • 시야 : 20미터
  • 조류 : 중간 조류
  • 슈트 : 5mm 웻슈트
  • 웨이트 : 8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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