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물속에서 즐기는 스쿠버다이빙의 시즌을 여름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 스쿠버다이빙 시즌은 가을부터가 시즌입니다. 바다 수온이나 환경은 한 계절이 늦기 때문에 여름보다는 가을에 수온이 더 따듯하죠. 제주도 스쿠버다이빙은 9월부터가 본격적인 시즌입니다.

 

 

지난 주말 모처럼 서귀포로 스쿠버다이빙을 다녀왔습니다. 스쿠버다이빙 강사 자격증 교육이 끝났기에 너무도 편한 마음으로 다이빙을 즐겼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펀 다이빙을 하고 나니 몸도 마음도 힐링이 되는 느낌이었네요. 일반 관광객들의 발길이 뜸해지는 가을부터 제가 제주도 스쿠버다이빙을 즐길 시기입니다.

 

보트에 탑승하기 위해 서귀포항으로 가는길에 바라본 하늘은 누가 봐도 가을 가을 할 정도였네요. 파랗고 높은 하늘에 아직 푸르름이 남아 앗는 야자수 배경은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게 만듭니다. 이런 게 달콤여행 아닐까요?

 

 

문섬 소천지 포인트

첫 다이빙은 10로그 정도 하신 어드밴스 다이버도 있어서 체크 다이빙으로 진행했습니다. 수심 20미터 이내에서 약 30분 정도 머물렀네요. 소천지 포인트는 대체적으로 완만한 지형으로 각종 연산호와 작은 해송들이 아기자기하게 모여있는 포인트입니다.

 

 

수온은 25도로 스쿠버다이빙 하기에 아주 아주 적절한 온도였고, 시야는 12미터 정도로 나쁘지 않은 환경이었네요.  입수하자마자 라이언피쉬가 반겨주는데... 이놈 얼마나 잘 먹었는지 몸이 빵빵하니 살이 쪄서 다이빙을 하다가 혼자 웃어버렸네요.

산호와 라이언피쉬

보랏빛 연산호를 처음 보셨다는 어드밴스 다이버는 빨갛고 노란, 그리고 보랏빛 연산호를 보시고 너무 예뻐서 어쩔 줄 몰라하시네요. 그 와중에 니모 사촌인 제주니모가 깜짝 출현해 주셨습니다. 아... 그런데 카메라 초점이 잡히지 않는 문제로 폭망 한 사진이 되어버렸네요.(이후 카메라 초기화시켰습니다.)

 

한계창~만남의 광장 포인트

마지막 다이빙은 드리프트 다이빙을 했습니다. 문섬 한계창 포인트로 입수해서 문섬과 새끼섬 사이에 있는 만남의 광장에서 출수하는 다이빙입니다. 이날 만조시간에서 2시간 정도 지난 시간에 마지막 다이빙을 진행했는데, 문섬에서 새끼섬 방향으로 빠른 조류가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수심 20미터 이내를 유지하면서 조류를 타고 관광하듯 문섬의 월을 훑고 지나가는 다이빙을 했습니다. 드리프트 다이빙 즉, 조류 다이빙은 흘러가는 조류에 몸을 맡기고 주변의 경관을 감상하는 다이빙입니다. 조류를 탈 줄 알면 아주 편안한 다이빙이고, 그렇지 못하면 공기 소모량이 많고 힘든 다이빙이 되죠.

 

7명의 다이버 중에 6명은 수준급 실력을 가진 분들이었고, 1명은 12 로그인 초보 분이셨기에 조금 걱정은 되었지만, 진행하는데 무리 없이 따라주셔서 아주 환상적인 다이빙이 되었습니다. 이날 한계창 포인트와 만남의 광장 포인트에는 수십 종의 물고기 떼가 각종 산호초들과 어우러진 멋진 경관을 자아냈기 때문이죠.

 

 

문섬 월을 타고 가던 차에 잠수함을 만났네요. 우리는 잠수함을 찍고, 잠수함에 탑승한 관광객들은 우리를 찍고 ㅎㅎㅎ 잠수함을 마주하는 경우는 문섬에서는 흔한 일이지만, 마주칠 때마다 새로운 느낌입니다.

 

출수 후 보트를 기다리면서 바라본 한라산 정상입니다. 해발 2천 미터에 달하는 정상이 마치 한걸음에 다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 보이네요. 9월부터 시즌인 제주도 스쿠버다이빙은 바닷속도 훌륭하지만, 한라산 정상도 보는 것 만으로 힐링이 되네요.

 

정말 제주 다이빙은 9월부터라는 말이 맞네요. 10월에는 시야가 20미터까지 나오고, 수온은 11월까지 20도 이상을 유지한다고 하니, 스쿠버다이버라면 가을에는 제주도 스쿠버다이빙을 다녀오시길 추천드립니다. 가보지 않으면 후회하실 겁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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