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스쿠버다이빙 시즌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6월까지만 해도 제주도 수온은 19도 이하로 웻슈트를 착용하고 다이빙을 하기에는 상당히 추웠는데, 7월이 되니 수온의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마치 온탕에 들어간 것처럼 따듯함을 넘어서 뜨끈뜨끈 합니다.

 

 

7월 제주 스쿠버다이빙을 계획하고 있다면 서둘러 오세요. 언제 또 바다가 뒤집어져서 수온도 떨어지고 시야도 터지지 않을 수 있답니다. 지난주 제주바다의 수온은 30미터권이 23도, 10미터권은 29도를 찍을 정도로 완전 동남아 바다 수온 같았답니다.

 

 

 

제주 서귀포 범섬 다이빙

서귀포 시내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3개의 섬이 있습니다. 바다를 바라보는 자세에서 오른쪽부터 범섬, 문섬, 섶섬인데 각 섬마다 색다른 다이빙 포인트가 있습니다. 7월을 맞아 수온이 올랐다고하니 멀리 범섬으로 다이빙 포인트를 정했습니다. 출발도 안 했는데 벌써부터 내리쬐는 땡볕에 숨이 막힙니다.

서귀포항 출항

 

멀리 범섬이 보이네요. 콧구멍처럼 2개의 해식동굴이 나란히 뚫려있는 모습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예전에는 범섬에도 사람이 살았다고하는데 지금은 무인도입니다. 너울이나 파도가 없어서 오늘은 완전 장판이네요. 벌써부터 빨리 들어갔으면 하는 생각밖에 없습니다. 5미리 웻슈트는 너무 더워요 ㅎㅎㅎ

서귀포 범섬

 

 

서귀포 범섬 콧구멍 포인트

범섬 콧구멍 포인트는 얕은 동굴을 탐험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콧구멍 포인트 투어는 왼쪽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서 오른쪽으로 들어거는 다이빙으로 진행되는데 이 날은 간조 타임이라 오른쪽 콧구멍은 수심이 낮아서 들어가지 못하고 왼쪽 콧구멍만 투어를 했습니다.

 

콧구멍 포인트는 막혀있는 동굴이라서 안쪽으로 들어갈 수록 빛이 없어 굉장히 어둡습니다. 이 포인트에서 다이빙을 할 때는 수중 라이트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없다면 너무 깊이 들어가지 말고 지형 식별이 가능한 곳까지만 들어가는 게 좋습니다.

범섬 왼쪽 콧구멍

 

 

범섬 콧구멍 주변 연산호

간조 타임으로 콧구멍 한곳만 들어갔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많았네요. 그래서 콧구멍 앞쪽 수심 25미터까지 내려가는 지역을 둘러봤습니다. 제주 스쿠버다이빙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생물은 보라색 연산호였습니다.

 

 

수중에서는 붉은 빛이 들어오지 못하기 때문에 라이트 없이 촬영을 하면 푸른색으로 보이지만, 수심이 얕은 곳에서 보거나, 라이트를 비춰서 보면 선명한 보라색이 어찌나 황홀한지 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는 색감입니다.

보라색 연산호

 

붉은색 색감을 살리고자 중간에 레드필터를 끼웠더니 오묘한 바다 색감이 나왔네요. 하얀색의 해송과 바닷물이 몽환적인 모습으로 변해버렸습니다..... 는 해석이고요. 레드필터를 끼우니 오히려 시야가 더 탁해졌어요.

서귀포 해송

 

오랜만에 제주 스쿠버다이빙을 다녀오니 몸은 피곤하지만, 물속에서 만큼은 아주 행복했습니다. 코로나로 막혔던 하늘길도 다시 열리기 시작했고, 동남아 지역에 있는 다이빙 센터들도 오픈하기 시작했다고 하니 열심히 일해서 다이빙 가야겠다는 생각밖에 없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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